💌이 편지 본 항상 행복해라

2023. 11. 10.

💌이 편지 본 항상 행복해라

디어 ,

안녕하세요! 보풀입니다.

11월 8일, 바로 그저께가 '입동'이었는데요. 입동이 지나자마자 마법처럼 아침 기온이 0도 이하로 뚝 떨어지면서 날씨가 겨울에 들어선 듯합니다.

왠지 작년 가을보다 조금 길게 느껴졌던 올가을을 이제는 정말 보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기도 하지만, 겨울에도 좋은 것들은 많으니까요. 오늘의 낭만편지도 의 초겨울 일상 속 좋은 것들 중 하나이기를 바라며!⛄

# 함께 울 수 있어 그리 슬프지는 않은 전시회

, 키크니 님을 아시나요? 키크니 님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109.8만의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림 한 컷, 문장 한 줄로 구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울음을 주기도 하는 분인데요. 최근 키크니 님의 지금까지의 그림, 작명 등 여러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 「일러, 바치기」가 열려 다녀왔습니다!🖼️

개인전의 제목 「일러, 바치기」에는 '나의 일러스트를 바친다', '나의 일상을 일러바친다' 이 두 가지 의미가 함께 담겨 있는데요. 센스 있는 작명가답게 전시 제목에도 키크니 님 특유의 말장난이 녹아들어 있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전시관은 C동, B동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C동 전시를 먼저 관람하신 후 B동으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C동은 키크니 님의 재미있는 그림, 작명, 설치물이 주를 이뤄 관람객분들의 웃음소리, 셔터 소리로 가득하다면, B동은 모두의 눈물 버튼일 수밖에 없는 가족, 반려동물 관련 작품이 주를 이뤄 상대적으로 숙연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거 너무 슬퍼."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수 있는 좋은 공간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울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무거운 주제도 키크니 님 특유의 착한 마음으로 무겁지 않게 풀어 주셨기 때문에, 작품을 보고 있다 보면 기분 좋은 슬픔을 마음껏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오래된 빌라를 개조하여 좁고 계단이 많지만 꽤 낭만 있는 공간 '신사하우스'에 방문해 키크니 님 작품의 매력에 푹 빠져 보세요!

📍키크니 개인전 「일러, 바치기」

2023.10.21 - 2023.11.26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162길 27(신사하우스)

평일 11:00 - 19:00 / 주말 10:00 - 20:00

네이버 예약 링크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991942

출처 넷플릭스

# 따뜻한 밥 친구가 필요하다면,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여기는 커튼도 없어.

그래서 다른 병동보다는 아침이 제일 빨리 와."

11월 3일,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공개되었습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음 근무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이 원작입니다.

인식이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신병동', '정신과', '정신병'과 같은 단어에 조금은 부정적인 세상입니다. 이 드라마는 그런 세상에 맞서며 공황장애, 망상증, 우울증 등 정신이 아픈 사람들이 어떻게 아픈지, 얼마큼 아픈지, 왜 아픈지 일반 사람들에게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이 사람이 얼마나 흥분하고 얼마나 난동을 부리는지보다는 이 사람이 왜 아프게 됐는지,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더 많이 보여 주면서 말이죠.

저는 세 번째 에피소드 「숨 쉴 구멍」을 통해 공황장애를 앓으면 어떤 느낌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실제로 공황장애를 앓았던 이재규 감독은 이 답답하고 곧 죽을 것만 같은 마음을 시청자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하기를 바라 물이 차오르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해요. 이 에피소드를 다 보고 나면 또 발작이 올까 봐 수시로 자리를 비우고 화장실에 가는 사람을 절대 미워할 수 없게 됩니다.

, 밥 먹으며 보기 좋은 힐링 콘텐츠를 찾고 있다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넷플릭스에 접속해 이 드라마를 꼭 시청해 보시길!

출처 배우 이이담 인스타그램

# 떡볶이 먹으러 굳이 인천까지 가는 날

맛있다고 소문난 떡볶이를 먹고 싶어 굳이 인천까지 다녀오며 아주 기쁜 마음으로 '굳이데이'를 실천했습니다🚗 ('굳이데이'를 모르신다면 지난 편지를 참고해 주세요!) 늦잠 자고 싶은 주말 아침, 굳이 캐치테이블 앱을 깔아 웨이팅을 건 후 굳이 서울에서 인천까지 이동해 도착한 그 맛집은 바로 '남동공단떡볶이'.

허여멀건 그러나 한 입 맛보면 달큰하고 매콤한 밀떡에 매료될 수밖에 없어요. 사이드 메뉴로 주문했던 김밥마저 속이 실한 것도 아닌데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 계속 감탄하며 먹었답니다! 2시간이라는 웨이팅 시간과 이동 시간이 떡볶이 한 입에 용서될 정도로, 굳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분식집.

낭만은 맛있는 음식에서 오기도 하잖아요? 인적 드문 남동 공업 단지 속 간판 색은 다 바랬지만 유독 사람이 많고 소란스러운 '남동공단떡볶이'에 어서 방문해 보세요!

📍남동공단떡볶이

인천 남동구 남동서로 226

월-금 7:00 - 19:00 (라스트 오더 18:10) / 토 7:00 - 17:00 (라스트 오더 16:10)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출처 홍진경 인스타그램

# 정신 생일을 축하해

어떤 해는 정신을 한번도 못 보고 지나가도

정신을 모르던 시덥잖은 날들에 비하면

아름답다.

이런 내용의 편지를 받으면 어떤 기분일까요? 2019년 9월 14일, 홍진경 님이 친구 '정신'에게 쓴 생일 편지입니다. '정신'이라는 사람은 얼마나 좋은 분일까,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괜스레 궁금해집니다.

한때 이 편지가 화제가 되면서 내가 아는 홍진경이 맞냐며 깜짝 놀라던 대중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저는 홍진경 님의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어 매우 기뻤답니다.

자필도 아닌 워드로 써 내려간 후 인쇄한 저 편지는 왠지 자꾸 읽게 됩니다. 제가 '정신'도 아닌데 말이지요. 어떤 글은 내가 수신인이 아님에도 나를 촉촉이 펴 주나 봅니다.

출처 유튜브 힐링되는 유령송 50분 반복 재생 (Ghost Duet)

# 이 댓글 본 사람 항상 행복해라

Ghost Duet, 유령 캐릭터 두 명이 노래 부르는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원본 영상은 1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길이인데, 마음이 편안해지는 멜로디와 귀여운 유령 캐릭터가 어우러지면서 묘하게 계속 듣고 싶고 보고 싶어 반복 재생 영상이 인기입니다. 물론 위 영상은 5년 전에 업로드 되었지만 최근에도 찾아 들으러 오는 사람들이 있는지 댓글 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 듯해요.

5년 전이든, 1년 전이든 이 노래를 들으면 다들 비슷하게 무언가가 그립고 몽글몽글한 감정이 드나 봅니다. 저 역시 유령송을 반복 재생하여 들으며 알 수 없는 무언가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듯한 아쉬우면서도 좋고 그리운 기분이 들었는데요. 자신의 삶의 어떤 순간을 떠올리는 사람, 노래와 어울리는 어떤 장면을 그려 보는 사람, 이 노래를 듣고 저마다의 감상을 남기는 모두가 그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 등. 어쩌면 이 영상은 12,000개 남짓의 댓글이 함께해 비로소 더 낭만적인 것 같습니다.

도 유령들의 듀엣을 들으며 아래 댓글을 읽어 봐요! 공감이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